부동산 플랫폼의 명암: 퍼널 마케팅 성공과 실패 사례 분석
부동산 시장에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했습니다.
하지만 모든 플랫폼이 성공한 것은 아니죠.
퍼널 마케팅 관점에서 부동산 플랫폼의 명암을 살펴보겠습니다.
🎯 퍼널 마케팅이란?
퍼널 마케팅은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지하고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깔때기 모양으로 나타낸 마케팅 전략입니다.
7단계 고객 여정:
- 부동산 플랫폼의 명암: 퍼널 마케팅 성공과 실패 사례 분석
각 단계마다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만 고객을 다음 단계로 이끌 수 있습니다.
📈 성공 사례 1: 호갱노노의 고객 중심 퍼널 마케팅
🥇 부동산 앱 시장의 강자
호갱노노는 2025년 현재 200만 회원을 보유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.
2018년 직방에 인수된 후에도 독립적인 브랜드로 운영되며,
직방 계열 전체가 시장 점유율 61.7%를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.
🎯 1단계: 인지(Awareness) - 입소문 마케팅의 힘
호갱노노는 전통적인 광고 대신 입소문으로 성장했습니다.
"광고비 한 푼 쓰지 않고 월 50만 사용자를 만든" 호갱노노는 품질 하나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습니다.
특히 놀라운 점은 연령대를 초월한 확산력입니다:
- 원래 40대 후반이 스마트폰 앱 사용 한계라고 생각했지만
- 50대는 물론 70대까지도 호갱노노를 사용
- 고객지향적인 서비스가 되면 익숙하지 않은 계층도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증명
💡 2단계: 호기심(Interest) - 차별화된 고객 관점
공급자가 아닌 구매자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이 핵심이었습니다.
"다른 기존 서비스들은 모두 공급자 측면에서 정보를 제공했어요.
부동산 중개업자가 내놓은 매물 정보 위주로 뜬 걸 보게 되죠.
반면 호갱노노는 정말 집을 구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해요."
핵심 차별점:
- 아파트 실거래가를 지도에 시각화
- 실거주자의 후기와 평가 시스템
- 학군, 편의시설, 인구 이동 등 종합적인 생활 정보
🔍 3단계: 몰입(Consideration) - 사용자 경험 최우선
"호갱노노의 강점은 사용자가 정보를 더 쉽게 볼 수 있다는 것"이라며 "시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"고 강조했습니다.
UX/UI 혁신:
- 20~30종의 공공데이터를 사용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재가공
- 복잡한 엑셀 자료를 직관적인 지도 형태로 변환
- 진입장벽을 낮추는 인터페이스 설계
✅ 4단계: 의심(Evaluation) - 객관적 정보 제공 원칙
"우리는 기조가 객관적 정보만 제공하자는 거예요. 잘못하면 이를 통해 피해를 입는 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."
신뢰성 구축 전략:
-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만 제공
- 가격 예측보다는 정확한 실거래가 중심
- 전문가 분석은 다른 기관에 맡기고 서비스 품질에만 집중
🎯 5단계: 욕구(Desire) - 고객 요구 반영 시스템
"우리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기능을 추가해요. 그러다 보니 별의별 기능이 다 있어요."
지속적 기능 확장:
- 안심알리미: 계약만료, 등기변동 알림
- 상권 정보: 생활편의시설 분석
- 3D 일조량: 시간대별, 계절별 일조량 체험
💰 6단계: 구매(Purchase) - 압도적 성과
2025년 현재 성장 지표:
- 200만 회원 보유 (2025년 기준)
- 2018년 직방에 약 230억 원에 인수
- 구글 플레이 '2019년을 빛낸 일상생활 앱' 선정
🔄 7단계: 재구매(Retention) - 생태계 확장
직방 인수 이후 마케팅 역량이 결합되면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:
- "호갱노노는 마케팅을 잘 하는 곳이 아니어서 그 부분에서 직방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"
- 현재 직방과 매물 동시 노출 서비스 운영으로 시너지 창출
📈 성공 사례 2: 직방의 체계적인 퍼널 마케팅
🌟 1단계: 인지(Awareness) - 스타 마케팅의 힘
직방은 지속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습니다.
역대 광고 모델:
- 2015년 주원
- 2016년 송승헌, 이희준
- 2017년 설현, 서강준
- 2018년 이동욱
- 2021년 이도현, 경수진
- 2022년~현재 박서준
이런 일관된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.
💡 2단계: 호기심(Interest) - 콘텐츠로 관심 유도
단순한 광고를 넘어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.
- 직방TV: '부동산 읽어주는 남자', '부린이 탈출기', '부슐랭가이드' 등
- 빅데이터랩: 전국 100가구 이상 아파트 시세변동, 학군·역세권 정보
- 브랜드 매거진 '디렉토리': 밀레니얼 세대의 1-2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
🔍 3단계: 몰입(Consideration) - 정확성으로 신뢰 구축
직방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매물 정확성이었습니다.
창업 초기, 전 직원 15명이 1년간 발품을 팔아 20만 가구의 정확한 임대정보를 직접 수집했습니다.
사진을 찍고 지도에 표시하며 하나하나 검증한 결과,
"매물정보가 정확하다"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죠.
✅ 4단계: 의심(Evaluation) - 안심 서비스로 불안 해소
사용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'안심직방 서비스'를 도입했습니다.
- 허위매물 방지 시스템
- VR 서비스로 사전 확인 가능
- 리뷰 시스템으로 실제 거주 후기 제공
- 한국감정원과의 업무협약으로 공신력 확보
🎯 5단계: 욕구(Desire) - 명확한 행동 유도
기억에 남는 슬로건으로 행동을 유도했습니다.
- "방 구할 때 직방이 직방"
- "선직방 후방문"
- "좋은 집 구하는 기술"
💰 6단계: 구매(Purchase) - 압도적 성과
2025년 현재 주요 성과:
- 누적 다운로드 수 3,500만 건 (국민 절반 이상 사용)
- 2021년 국내 12번째 유니콘 기업 등극
- 2025년 초 흑자전환 성공
- 2025년 5월 600억원 투자 유치 성공
🔄 7단계: 재구매(Retention) - 생태계 확장
원룸에서 시작해 아파트, 더 넓은 부동산 시장으로 단계적 확장을 이뤄냈으며:
- 호갱노노, 우주, 슈가힐 등 M&A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
-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로 스마트홈 시장 진출
- 중국, 싱가포르, 대만, 호주 등 아시아 시장 수출 확대
📉 실패 사례: 집토스의 아쉬운 퍼널 마케팅
집토스는 "세입자 복비 0원"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,
퍼널 마케팅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였습니다.
⚠️ 1단계: 인지(Awareness) - 업계 반발로 인한 브랜드 리스크
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지속적인 반발을 받았습니다.
- 협회 임원들이 위장 고객으로 가서 허위 계약을 체결
-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
- 협회 회원들의 피켓 시위와 욕설
이런 네거티브 이슈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저해했습니다.
📊 2단계: 호기심(Interest) - 제한적인 매물과 서비스 범위
- 직방, 다방과 비교해 매물 수가 현저히 적음
- 서울 13개 중개사무소 직영 운영으로 지역적 제약
- 원룸·투룸 위주의 한정적인 서비스
💸 3단계: 몰입(Consideration) - 지속가능성 의문
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.
"당장 재무적 손해를 보더라도 빠른 외형 성장을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혁신의 아이콘이 되고 싶었다" - 이재윤 대표
하지만 이런 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았죠.
🚨 4단계: 의심(Evaluation) - 법적 리스크와 신뢰도 하락
-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
- 협회로부터 지속적인 고발 조치
- 결국 '증거불충분'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, 이미 브랜드 이미지 타격
📉 5-7단계: 욕구-구매-재구매 단계의 연쇄 실패
결국 사업 모델 변경이 불가피했습니다.
- 직영에서 가맹 형태로 전환
- 소속 공인중개사들을 떠나보내는 구조조정
- 창업 8년 만에 12-14명 소규모 인력으로 축소
- 서울 직영점 1곳, 가맹점 7곳으로 규모 축소
🎓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
✅ 성공 요인 (호갱노노 + 직방)
호갱노노의 성공 비결:
- 고객 중심 관점: 공급자가 아닌 구매자 입장에서 서비스 설계
- 입소문 마케팅: 광고비 없이도 품질로 승부한 유기적 성장
- 객관적 정보 제공: 주관적 판단 배제하고 신뢰성 확보
- 지속적 기능 개선: 고객 요구사항을 즉시 반영하는 민첩성
직방의 성공 비결:
- 체계적인 브랜딩 투자: 지속적인 스타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
- 신뢰성 구축: 정확한 매물 정보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
- 단계적 확장: 원룸 → 아파트 → 전체 부동산 시장 → 스마트홈
- 업계와의 협력: 한국감정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과 파트너십
시너지 효과:
- 직방의 마케팅 역량 + 호갱노노의 고객 중심 서비스 = 시장 지배력 61.7%
- 2025년 600억원 투자 유치로 추가 성장 동력 확보
❌ 실패 요인 (집토스)
- 업계와의 충돌: 기존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으로 브랜드 리스크 발생
- 무리한 확장: 내실보다 외형 성장에 치중
- 환경 변화 대응 부족: 부동산 시장 침체와 투자 환경 악화에 취약
- 지속가능성 부족: 수익 모델의 한계
💭 마무리하며
부동산 플랫폼의 성공은 단순한 혁신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.
호갱노노처럼 고객 중심의 사고로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거나,
직방처럼 체계적인 퍼널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각 단계에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,
기존 업계와의 상생을 추구하며,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.
더 나아가 직방이 호갱노노를 인수하며 보여준 것처럼,
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브랜드들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.
2025년 현재 직방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고,
600억원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
집토스의 사례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시장 환경과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.
결국 퍼널 마케팅의 성공은:
- 고객 중심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
- 입소문을 만드는 압도적 품질
-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
- 지속가능하고 현실적인 사업 전략
-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창출
-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지속적 혁신
이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될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.